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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동몽선습 번역문

월송소나무 2016. 2. 22. 12:20

▣ 동몽선습 - 수편[童蒙先習, 首篇] 

   

天地之間 萬物之衆 惟人最貴 所貴乎人者 以其有五倫也

천지지간 만물지중 유인최귀 소귀호인자 이기유오륜야

▶ 천지 사이에 있는 만물의 무리 가운데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다.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오륜(五倫)이 있기 때문이다.

 

是故 孟子曰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人而不知有五常 則其違禽獸不遠矣

시고 맹자왈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인이불지유오상 칙기위금수불원의

▶ 이 때문에 맹자(孟子)께서는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친애(親愛)함이 있어야 하며,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義理)가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구별(區別)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친구 사이에는 신의(信義)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람이면서 오상(五常)이 있음을 알지 못하면 짐승과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다.

 

然則 父慈子孝 君義臣忠 夫和婦順 兄友弟恭 朋友輔仁然後 方可謂之人矣 연칙 부자자효 군의신충 부화부순 형우제공 붕우보인연후 방가위지인의

▶ 그러므로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며, 임금은 신하에게 의리를 지키고 신하는 임금에게 충성하며, 남편은 가족을 화합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며, 형은 동생을 사랑하고 동생은 형을 공경하며, 친구 사이에는 인(仁)을 도와준 뒤에야 비로소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몽선습 - 부자유친[童蒙先習-父子有親]  

  

父子 天性之親 生而育之 愛而敎之 奉而承之 孝而養之 是故 敎之以義方 弗納於邪 柔聲以諫 不使得罪於鄕黨州閭

부자 천성지친 생이육지 애이교지 봉이승지 효이양지 시고 교지이의방 불납어사 유성이간 불사득죄어향당주려

▶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정해준 친한 관계이기 때문에 (부모는) 자식을 낳아서 기르고 사랑하고 가르쳐야 하며, (자식은) 부모를 받들어 부모님의 뜻을 이어가고 효도하면서 봉양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부모는) 자식을 올바른 도리로 가르쳐서 부정한 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게 해야 하며, (자식은) 부모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려서 고을에서 죄를 얻지 않게 해야 한다.

 

 苟或 父而不子其子 子而不父其父 其何以立於世乎 雖然 天下無不是底父母 父雖不慈 子不可以不孝

구혹 부이불자기자 자이불부기부 기하이립어세호 수연 천하무불시저부모 부수불자 자불가이불효

▶ 진실로 혹시라도 부모이면서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자식이면서 자기 부모를 사랑하지 아니하면 어떻게 세상에서 자립할 수 있겠는가. 비록 그렇지만 천하에는 선(善)하지 않은 부모가 없는지라 부모가 비록 자식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자식은 효도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昔者 大舜 父頑母? 嘗欲殺舜 舜 克諧以孝 烝烝乂不格姦 孝子之道 於斯至矣 孔子曰 五刑之屬三千而罪莫大於不孝

석자 대순 부완모은 상욕살순 순 극해이효 증증예불격간 효자지도 어사지의 공자왈 오형지속삼천이죄막대어불효

▶ 옛적에 위대하신 순(舜)임금이 아버지는 완악하고 어머니는 모질어서 일찍이 순을 죽이려 하거늘 순은 효도로써 화합하고 끊임없이 다스려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셨으니 효자의 도리가 여기에서 지극하였다. 공자께서는 “오형(五刑)에 해당하는 죄목이 삼천 가지이지만 그 중에서 불효보다 더 큰 죄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동몽선습 - 군신유의[童蒙先習-君臣有義] 

 
君臣 天地之分 尊且貴焉 卑且賤焉 尊貴之使卑賤 卑賤之事尊貴 天地之常經 古今之通義

군신 천지지분 존차귀언 비차천언 존귀지사비천 비천지사존귀 천지지상경 고금지통의

▶ 임금과 신하는 하늘과 땅처럼 분명히 구분되는 관계이다. 임금은 높고 귀하며 신하는 낮고 천하니 존귀한 이가 비천한 이를 부리고 비천한 이가 존귀한 이를 섬기는 것은 천지간의 어디에나 통용되는 도리이며 예나 지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의리이다.

 

◐  是故 君者 體元而發號施令者也 臣者 調元而陳善閉邪者也 會遇之際 各盡其道 同寅協恭 以臻至治

시고 군자 체원이발호시령자야 신자 조원이진선폐사자야 회우지제 각진기도 동인협공 이진지치

▶ 이 때문에 임금은 원(元)의 도리를 체행(體行)하여 명령을 내리는 존재이고 신하는 임금을 도와 착한 일을 아뢰고 부정한 일을 막는 존재이다. 임금과 신하가 만날 때에 각각 자신의 도리를 극진히 하여 함께 공경하여 지극한 정치를 이루어야 한다.

 

苟或君而不能盡君道 臣而不能修臣職 不可與共治天下國家也 雖然 吾君不能 謂之賊

구혹군이불능진군도 신이불능수신직 불가여공치천하국가야 수연 오군불능 위지적

▶ 진실로 혹시라도 임금이면서 임금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며 신하이면서 신하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면 함께 천하 국가를 다스릴 수 없다. 비록 그렇지만 우리 임금은 훌륭한 정치를 베풀 수 없다고 말하는 이를 임금을 해치는 자라고 하니

 

昔者에 商紂 暴虐 比干 諫而死 忠臣之節 於斯盡矣 孔子曰 臣事君以忠

석자에 상주 폭학 비간 간이사 충신지절 어사진의 공자왈 신사군이충

▶ 옛적에 상(商)나라 임금 주(紂)가 포학한 짓을 하자 비간(比干)이 간하다가 목숨을 잃었으니 충신의 절개가 여기서 극진했다. 공자(孔子)께서는 신하는 임금을 충(忠)으로 섬겨야 한다고 하셨다.  
 
 

동몽선습 - 부부유별[童蒙先習-夫婦有別]   


夫婦 二姓之合 生民之始 萬福之原 行媒議婚 納幣親迎者 厚其別也 是故 娶妻 不娶同姓 爲宮室 辨內外 男子 居外而不言內 婦人 居內而不言外
부부 이성지합 생민지시 만복지원 행매의혼 납폐친영자 후기별야 시고 취처 불취동성 위궁실 변내외 남자 거외이불언내 부인 거내이불언외

▶ 남편과 아내는 두 성이 합한 관계이다. 백성들이 태어난 시초이며 모든 복의 근원이니 중매를 시행하여 혼인을 의논하며 폐백을 들이고 친히 맞이하는 것은 그 구별(區別)을 두터이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내를 맞아들이되 같은 성(姓)은 취하지 않으며, 집을 짓되 안과 밖을 구별하여 남자는 밖에 거처하여 안의 일에 대해 말하지 않고, 부인은 안에 거처하여 밖의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苟能莊以涖之 以體乾健之道 柔以正之 以承坤順之義 則家道正矣 反是 而夫不能專制 御之不以其道 婦乘其夫 事之不以其義 昧三從之道 有七去之惡 則家道索矣
구능장이리지 이체건건지도 유이정지 이승곤순지의 칙가도정의 반시 이부불능전제 어지불이기도 부승기부 사지불이기의 매삼종지도 유칠거지악 칙가도삭의

▶ 만일 (남편이) 씩씩함으로써 대하여 하늘의 굳건한 도리를 체행(體行)하고 (아내는) 부드러움으로써 바로잡아 땅이 하늘에 순종하는 도리를 받든다면 집안의 도리가 바로 서게 될 것이다. 만약 이와 반대로 남편이 아내를 마음대로 제어하지 못하여 올바른 도리로 다스리지 못하고, 아내가 남편의 약점을 틈타 올바른 도리로 섬기지 않아서 삼종(三從)의 도리를 알지 못하고 칠거(七去)에 해당하는 악행이 있으면 집안의 법도가 무너질 것이다.

 

須是夫敬其身 以帥其婦 婦敬其身 以承其夫 內外和順 父母其安樂之矣
수시부경기신 이수기부 부경기신 이승기부 내외화순 부모기안악지의

▶ 모름지기 남편은 자기 몸을 삼가서 아내를 잘 거느리고, 아내는 자기 몸을 공경하여 남편을 잘 받들어서 내외가 화순해야 부모님께서 편안하고 즐거워하실 것이다.

 

昔者 郤缺耨 其妻饁之 敬 相待如賓 夫婦之道 當如是也 子思曰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석자 극결누 기처엽지 경 상대여빈 부부지도 당여시야 자사왈 군자지도 조단호부부

▶ 옛적에 극결(缺)이 밭에서 김을 매고 있을 때, 그 아내가 새참을 내왔는데 서로 공경하여 상대하기를 마치 손님 모시듯 하였으니, 부부간의 도리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자사(子思)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의 도리는 부부 사이에서 비롯된다.”고 하셨다.

 
동몽선습 - 장유유서[童蒙先習-長幼有序]   

 

長幼 天倫之序 兄之所以爲兄 弟之所以爲弟 長幼之道 所自出也 蓋宗族鄕黨 皆有長幼 不可紊也 장유 천륜지서 형지소이위형 제지소이위제 장유지도 소자출야 개종족향당 개유장유 불가문야

▶ 어른과 아이는 하늘이 차례 지어 준 관계이다. 형이 형 노릇하고 아우가 아우 노릇 하는 것이 어른과 어린이의 도리가 비롯된 유래이다. 종족과 향당에는 모두 어른과 아이가 있으니, 이를 문란 시켜서는 안 된다.

 

◐  徐行後長者 謂之弟 疾行先長者를 謂之不弟 是故 年長以倍 則父事之 十年以長 則兄事之 五年以長則肩隨之 長慈幼 幼敬長然後 無侮少陵長之弊 而人道正矣 서행후장자 위지제 질행선장자를 위지불제 시고 년장이배 칙부사지 십년이장 칙형사지 오년이장칙견수지 장자유 유경장연후 무모소릉장지폐 이인도정의

▶ 천천히 걸어서 어른보다 뒤에 쳐져 가는 것을 공손한 태도라고 이르고, 빨리 걸어서 어른보다 앞서 걸어가는 것을 공손하지 못한 태도라고 일컫는다. 그러므로 나이가 갑절 많으면 어버이 섬기는 도리로 섬기고, 나이가 열 살이 많으면 형을 섬기는 도리로 섬기고, 나이가 다섯 살이 많으면 어깨폭 만큼 뒤쳐져 따라가니, 어른은 어린 사람을 사랑하며 어린 사람은 어른을 공경한 뒤에야 젊은이를 업신여기거나 어른을 능멸하는 폐단이 없어져서 사람의 도리가 바로 설 것이다.

 

而況兄弟 同氣之人 骨肉至親 尤當友愛 不可藏怒宿怨 以敗天常也

이황형제 동기지인 골육지친 우당우애 불가장노숙원 이패천상야

▶ 하물며 형제간은 기운을 함께 나눈 사람이다. 뼈와 살을 나눈 지극히 가까운 관계이니 더욱 우애해야 할 것이요, 노여움을 마음속에 감추고 원한을 묵혀서 하늘의 떳떳한 도리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昔者 司馬光 與其兄伯康 友愛尤篤 敬之如嚴父 保之如?兒 兄弟之道 當如是也 孟子曰 孩提之童 無不知愛其親 及其長也 無不知敬其兄也

석자 사마광 여기형백강 우애우독 경지여엄부 보지여영아 형제지도 당여시야 맹자왈 해제지동 무불지애기친 급기장야 무불지경기형야

▶ 옛적에 사마광(司馬光)이 그의 형 백강(伯康)과 더불어 우애하기를 더욱 돈독히 하여, 형을 엄한 아버지처럼 공경하고, 어린아이처럼 보호하였으니, 형제간의 도리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맹자(孟子)께서는 “웃을 줄 알고 손을 잡아주고 안아 줄만한 아이도 자기 어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경우가 없으며, 그가 성장해서는 그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가 없다.”고 하셨다. 

 

동몽선습 - 붕우유신[童蒙先習-朋友有信] 

 

朋友 同類之人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辟 友善柔 友便侫 損矣
붕우 동류지인 익자삼우 손자삼우 우직 우량 우다문 익의 우편피 우선유 우편녕 손의

▶ 붕우는 부류가 같은 사람이다. 유익한 벗이 세 종류 있고, 해로운 벗이 세 종류가 있으니, 정직한 사람을 벗하며 신실한 사람을 벗하며 식견이 많은 사람을 벗하면 이롭고, 치우친 사람을 벗하며 구미만 맞추는 사람을 벗하며 말재주만 뛰어난 사람을 벗하면 해롭다.

 

友也者 友其德也 自天子 至於庶人 未有不須友以成者 其分 若疎而其所關 爲至親
우야자 우기덕야 자천자 지어서인 미유불수우이성자 기분 약소이기소관 위지친

▶ 벗을 사귀는 것은 그 사람의 덕성(德性)을 보고 사귀는 것이다. 천자(天子)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벗을 통해서 자신의 인격을 완성하지 않는 경우가 없으니 그 관계가 소원한 것 같지만 관련되는 것이 지극히 가까운 관계와 같다.

 

是故 取友 必端人 擇友 必勝己 要當責善以信 切切偲偲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시고 취우 필단인 택우 필승기 요당책선이신 절절시시 충고이선도지 불가칙지

▶ 이 때문에 벗을 사귈 때에는 반드시 단정한 사람을 사귀며, 벗을 가릴 때에는 반드시 나보다 나은 사람을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 마땅히 진실한 태도를 지니고 좋은 일로 권면할 것을 요구하며 간절하고 자세하게 권면하며 진실한 마음으로 알려주고 선으로 인도하다가 안 되면 친구 관계를 그만두어야 한다.

 

苟或交遊之際 不以切磋琢磨 爲相與 但以歡狎戱謔 爲相親 則安能久而不疎乎
구혹교유지제 불이절차탁마 위상여 단이환압희학 위상친 칙안능구이불소호

▶ 진실로 혹시라도 서로 사귈 때에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것으로 서로 함께 하지 아니하고, 다만 기뻐하고 친하며 장난하고 농담하는 것으로 서로 가까이 한다면, 어찌 오래 되어도 소원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昔者 晏子 與人交 久而敬之 朋友之道 當如是也 孔子曰 不信乎朋友 不獲乎上矣 信乎朋友有道 不順乎親 不信乎朋友矣
석자 안자 여인교 구이경지 붕우지도 당여시야 공자왈 불신호붕우 불획호상의 신호붕우유도 불순호친 불신호붕우의

▶ 옛적에 안자(晏子)는 남과 사귀되 오래 되어도 상대를 공경하였으니, 붕우간의 도리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공자(孔子)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였다. “친구들에게서 신임을 얻지 못하면 윗사람에게서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친구들에게서 신임을 얻는데 일정한 방법이 있으니, 어버이에게서 순종한다고 인정받지 못하면 친구들의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다.” 

 

御製童蒙先習序(어제동몽선습서)


夫此書(부차서)는 : 이 책은

卽東儒所撰也(즉동유소찬야)라 : 우리나라 선비가 지은 것이다.

總冠以五倫(총관이오륜)하고 : 첫머리에서 오륜에 대한서 총괄적으로 논하고,

復以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부이부자군신부부장유붕우)로 : 그 다음은 이것을 다시 부자·군신·부부·장유·붕우로

列之于次(열지우차)하며 : 순서를 열거(列擧)하였다.

而其自太極肇判(이기자태극조판)으로 : 태극(太極)이 비로서 나누어짐으로부터

三皇五帝夏殷周漢唐宋以至皇朝(삼황오제하은주한당송이지황조)에: 삼황·오제·하·은·주·한·당·송을 거쳐 명나라에 이르기까지

歷代世系(역대세계)를 : 역대의 대대의 혈통(血統)이

纖悉備錄(섬실비록)하고 :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逮夫我東(체부아동)하여는 : 우리나라에 이르러서는

始檀君(시단군)으로 : 단군에서부터

歷三國(역삼국)하여 : 삼국을 거처

至于我朝(지우아조)에 : 조선에 이르기까지

亦爲俱載(역위구재)하니: 역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文雖約(문수약)이나 : 글은 비록 간략하나

而祿則博(이록칙박)하고 : 그 범위는 넓고,

卷雖小(권수소)나 : 책은 비록 작으나

而包則大(이포칙대)라.: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크다.

其況堯舜之道(기황요순지도)는 : 더군다나 요·순의 도는

孝弟而已(효제이이)라. : 효제일 뿐이랴.

舜之命契(순지명계)에 : 순이 계(契)에게 명하여

以五品爲重(이오품위중)하니 : 오품을 중히 여기게 했으니,

此文之冠以五倫者(차문지관이오륜자)가 : 이 책의 첫머리에 오륜을 말한 것은

其意宏矣(기의굉의)로다.: 그 뜻이 대한히 깊다

噫(희)라  : 아,

孝於親然後(효어친연후)에 :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나서

忠於君(충어군)하며 : 임금에게 충성하고,

弟於兄然後(제어형연후)에 : 형에게 공손하고 나서

敬于長(경우장)하니 : 어른을 공경하니,

以此觀之(이차관지)면 : 이것을 가지고 본다면

五倫之中(오륜지중)에 : 오륜 가운데

孝弟爲先(효제위선)이라 : 효제가 제일이다.
雖然(수연)이나 : 그러나

詩贊文王曰於緝熙敬止(시찬문왕왈어집희경지)라 하니 : 〈시경〉에서 문왕을 칭송하여 말하기를,

"아아! 공경의 덕을 밝히셨네,"라고 했다.

敬者(경자)는 : 공경이란,

成始終徹上下之工夫也(성시종철상하지공부야)라. : 일의 시작과 끝맺음을 바로 하고, 위와 아래를 이어주게 하는 공부인 까닭에

故(고)로  : 그래서

大學要旨(대학요지)는 : 〈대학〉의 요지는

卽敬字也(즉경자야)요 : 곧 경(敬)이란 한 글자로,

中庸要旨(중용요지)는 : 〈중용〉의 요지는

卽誠字也(즉성자야)라 : 곧 성(誠)이란 한 글자로 통한다.

誠敬(성경)이 : 성·경은

亦於學問(역어학문)에 : 또한 학문에 있어서

車兩倫鳥兩翼者也(거양륜조양익자야)라. : 수레의 두 바퀴, 새의 두 날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今予於此書(금여어차서)에 : 내 이제 이 책의 첫 편에서

以誠敬二字(이성경이자)로 : 성·경, 두 글자를

冠于篇首(관우편수)하노라. : 책머리에서 강조하노라

誠然後(성연후)에 : 마음을 정성스럽게 한 후에야

能免書自我自(능면서자아자)하고 :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 되는 것을 벗어날 수 있고,

敬然後(경연후)에 : 공경히 한 후에야

可以欽體欽遵(가이흠체흠준)하니 : 가르침을 본받고 따를 수 있는 것이니,

學豈可忽乎哉(학기가홀호재)리오: 배움에 있어 어찌 가벼이 할 수 있겠는가

予又於券下國初開創(여우어권하국초개창)하고: 나는 또 이 책맨 마지막에 나오는, 나라를 처음 새우고서

受號朝鮮之文(수호조선지문)에: 조선이라는국호를 받았다는 부분에 이르러서,

慨然追慕(개연추모)하며 : 개연히 추모하여

三復興感也(삼복흥감야)로라 : 감탄의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옴을 금치 못했다.

噫(희)라  : 아아

繼繼承承(계계승승)하사 : 왕업을 대대로 이어받서

重熙累洽(중희누흡)의 : 문물이 빛나고 정치가 밝았던 것은

寔是至仁盛德沈恩隆惠(식시지인성덕심은융혜)가 : 참으로 지극하신 인덕과 융숭한 은혜가

垂裕後昆之致(수유후곤지치)니 : 후손에게 미친 까닭이다.

繼體之君(계체지군)은 : 앞으로 왕업을 이어받는 임금들도

式體之德(식체지덕)하여 : 이 지극한 인덕을 본받아서

至于蕩蕩(지우탕탕)하여: 삼가고 경계하여

誠心愛民(성심애민)하여 : 성심으로 백성을 보살펴

永保元元(영보원원)하며 : 영원히 보전한다면,

則吾國其庶幾也(칙오국기서기야)며 : 우리나라도 그 앞날을 크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且我東禮義(차아동예의)가 : 또한 우리나라의 예의가

雖因箕聖之敎(수인기성지교)나 : 비록 기성(箕聖)의 가르침에서 나왔다지만,

三韓以後(삼한이후)에 : 삼한(三韓) 이후로는

幾乎泯焉(기호민언)이라. : 거의 없어지고 말았다.

入于我朝(입우아조)하여 : 우리 조선에 들어와서

禮義畢擧(예의필거)하고 : 예의가 밝아지고

文物(문물)이 : 문물이

咸備(함비)어늘 : 모두 갖추 어졌건만

惜乎(석호)라 : 안타깝게도

術者之猶遺乎此哉(술자지유유호차재)여 : 이 책을 지은이가 이은이가 이것을 빠뜨리고 써넣지 않았다.

嗟爾小子(차이소자)야 : 아아! 어린이들이여,

益加勉旃也夫(익가면전야부)인저. : 더욱 힘슬지어다.

時玄黓閹茂朝月上浣(시현익엄무조월상완)에 : 임술년 정월 상한(上澣)에

命芸館而廣印(명운관이광인)하고: 예관에 명하여 이 책을 널리 간행하도록 하고,

作序文於卷首(작서문어권수)하노라: 책 첫 머리에 서문을 쓰노라

 

跋文(발문)


孟子曰讀其書(맹자왈독기서)하고 : 맹자가 말하기를 “그 글을 읽고,

誦其詩(송기시)하면서: 그 시를 외우면서

不知其人(부지기인)이 : 그것을 지은 사람을 모른데서야

可乎(가호)아, : 되겠는가?”라고 했다.

余幼時(여유시)에: 내가 어렸을 때

見人家子弟(견인가자제)하니: 남의 집 아이들을 보니,

初學者(초학자)로 : 초학자로서

無不以是書爲先(무불이시서위선)하여: 이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없었는데,

而第不知出於何人之手(이제불지출어하인지수)더니: 그것이 누구의 손에서 지어졌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今(금)에  : 지금에야

朴上舍廷儀氏(박상사정의씨)가 : 박상사(朴上舍) 정의(廷議) 씨가

來謂余曰此吾高祖世茂之所編也(내위여왈차오고조세무지소편야)라.: 와서 내게 말하기를 “이것은 우리 고조할아버지 세무(世茂)라는 분이 지으신 것이다.”고 했다.

余不覺驚喜曰今日(여불각경희왈금일)에야: 나는 자신도 모르게 놀랍고도 기뻐서 말하기를 “오늘에야

始知其人矣(시지기인의)로다.: 마침내 그 사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公爲明廟祖名臣(공위명묘조명신)하여 : 공은 명종 조에 명신으로

其學問(기학문)이: 그 학문이

有淵源(유연원)하고 : 연원이 있고

而門路(이문로)가 : 그 문로가

亦甚正(역심정)하니: 또한 심히 바르니

觀於此編(관어차편)이면 : 이 책에서 살펴보면

卽可知矣(즉가지의)리라 : 가히 알 수 있다

其該括約說(기해괄약설)이 : 그 약설을 해괄 해보면

無非學問中體(무비학문중체)니: 학문의 중체가 아님이 없으니

認一大公案(인일대공안)이며 : 하나 큰 공안임을 알 것이며

而所序歷代(이소서역대)가: 역대를 펼쳐 놓은 것이

又史家之總目也(우사가지총목야)라. : 또 사가의 총목이다

或(혹)이 :  어떤 사람이

疑編內所輯理氣性命等說(의편내소집리기성명등설)과: 책 안에 편집된 이기성명등의 설에 의문을 두며

非童學所能知(비동학소능지)라 하나 : 아동이 아해할 수 있는 바가 아니라고 하나

此則不知作者本意所在也(차칙불지작자본의소재야)라.: 이것은 곧 작자의 본의가 있는 곳을 몰라서다

朱子嘗論仁說曰此等名義古人之敎(주자상론인설왈차등명의고인지교)가 : 주자가 일찍이 인설을 논하여 이르기를 이러한 종류의 명의는 옛사람의 다르침은

自小學之時(자소학지시)로: 소학을 배운 때로부터로

已有白直分明訓說(이유백직분명훈설)하니 : 이미 바르고 분명한 교훈과 설명이 있으니

得知此道理(득지차도리)이면 : 이 도리를 알게되면

不可不着實(불가불착실)하며: 착실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踐履(천이)가 : 실천하는 것이

所以實造其地位也(소이실조기지위야)라. : 그 지위를 실제로 만드는 방법이다

若茫茫理會不得(약망망리회부득)이면: 만일에 망망해서 이해하지 못하면

則其所以求之者(칙기소이구지자)을 : 자신이 그것을 구하는 방법

乃其平生所不識之物(내기평생소불식지물)이니 : 곧 자신의 평생동안 알지 못하는 물건이 되는 것이니

復何所向望慕愛而知所以用其力耶(복하소향망모애이지소이용기력야)아. : 다시 어디서 앙망하고 사모하나 그 힘을 사용할 방법을 알겠는가

今之童學略識諸般名儀界限(금지동학약지제반명의계한)하여: 오늘날 아이들이 대강이나마 여러 가지 명의(名義)의 한계를 알아서

終有所歸宿者(종유소귀숙자)가 : 드디어 돌아가 머무를 곳이 있게 되는 것은

必於此書而得之(필어차서이득지)니 : 반드시 이 책에서 얻어지는 것이니,

其功(기공)이 : 그 공효(功效)가

豈不大哉(기부대재)아: 어찌 크지 않으랴.“고 했다.

窃聞今仩殿下每臨筵(절문금상전하매임연)에 : 들어보니, 금상전하(今上殿下)께서 경연(經筵)에 임(臨)하실 때마다,

喜說此書(희설차서)하시니 : 이 책에 관하여 말씀하시기를 좋아하신다니,

睿學之明其必有以識此矣(예학지명기필유이지차의)라. : 그 학문에 대한 밝으신 판단이 반드시 이것을 의식하고 계신 것이다.

公子景蕃(공자경번)이며 : 공의 자(字)는 경번(景蕃)으로

咸陽人(함양인)이니 : 함양 사람이다

登第(등제)하여: 과거에 올라 .

始爲翰林(시위한림)하고 : 처음에 한림(翰林)이 되었으며,

官止監正(관지감정)하다. 벼슬이 감정(監正)에 그쳤다

蘇齋盧相公守愼(소재노상공수신)이: 소재 노상공(盧相公) 수신(守愼)이,

以嘗箸此書(이상저차서)하여 : 일직이 이 책을 지어

載公墓碣云(재공묘갈운)이라.: 공의 묘갈(墓碣)에 실었다고 한다.

崇禎紀元之商橫閹茂日(숭정기원지상횡엄무일)에 : 숭정기원(崇禎紀元) 경술년 양월(陽月) 일(日)에

恩津宋詩烈謹跋(은진송시열근발)이라 : 은진(恩津) 송시열(宋時烈) 삼가 발문을 씁니다. 

출처 : 다이아몬드
글쓴이 : 하 지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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